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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해서 농사를 시작한 지 3년째가 되었습니다. 처음 귀농했을 때는 농사를 지으려면 트랙터나 이앙기, 콤바인 같은 농기계를 모두 갖추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농촌에서 3년 동안 벼농사를 지어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농사를 시작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비싼 농기계를 모두 구입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필요한 농기계를 일정한 조건에 따라 대여할 수 있고, 지역농협에서도 농작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많은 농기계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논을 갈아엎는 로타리 작업과 벼 이앙작업은 필요한 농기계를 대여해 직접 작업했고, 벼 수확은 지역농협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농사를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농기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필요한 작업을 적절하게 계획하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농업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1. 귀농초보 농기계를 꼭 구입해야 할까?
귀농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농기계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트랙터도 있어야 하고 이앙기도 있어야 하고 수확할 때는 콤바인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농기계 가격을 알아보니 처음부터 모두 구입하는 것은 부담이 상당히 컸습니다.
특히 귀농 초기에는 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큰 비용을 들여 농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농사를 시작하고 보니 반드시 농기계를 직접 소유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요즘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이 필요한 농기계를 대여할 수 있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대여 가능한 농기계와 이용 조건은 다르기 때문에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논의 로타리 작업과 벼 이앙작업을 할 때 농기계를 대여해 직접 작업했습니다.
처음에는 기계를 직접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농기계는 작업 속도가 빠른 만큼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작업 전에 사용법을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반면 벼 수확은 지역농협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농협에서 농기계를 이용해 수확작업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제가 직접 콤바인을 구입해 보유하지 않아도 벼 수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농약 방제 역시 개인적으로 모든 작업을 해결하기보다 농협 등을 통해 공동방제를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해보니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귀농인에게는 농기계를 무조건 구입하는 것보다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농기계 임대와 농작업 지원 제도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농지 규모와 작목, 지역의 지원 조건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농업기술센터와 지역농협 등에 어떤 지원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사를 처음 시작할 때 장비부터 모두 갖추려고 하면 초기 투자비가 커집니다. 저처럼 필요한 작업은 직접 하고, 수확처럼 장비와 경험이 많이 필요한 작업은 지원을 받는 방법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2. 벼농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잡초와 물 관리
벼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꼽으라면 저는 잡초 관리와 물 관리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특히 첫해에는 논을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벼를 심기 전에 논의 흙을 고르게 정리해야 하는데 제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논 전체가 완전히 평탄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이 고르게 차지 않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논의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나면서 그곳에 잡초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잡초가 조금 생긴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잡초가 늘어나기 시작하니 관리하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모내기 전 논의 평탄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잡초가 생기는 원인은 평탄작업만이 아니었습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논의 물이 부족해지면 물에 잠겨 있던 흙이 다시 물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잡초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벼농사를 하면서 논에 자주 가서 물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논농사라고 하면 물을 한 번 넣어놓으면 알아서 벼가 자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논에 물이 어느 정도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날씨와 논의 상태를 보면서 물을 관리해야 했습니다.
특히 폭우가 예상될 때도 물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면 논의 물을 미리 적절하게 빼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폭우가 한꺼번에 내리면 논둑에 물이 차면서 논둑이 무너지거나 농경지에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농사를 지으면서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 논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잡초를 발견했을 때 바로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더 자란 다음 한꺼번에 처리하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잡초는 생각보다 빠르게 번졌고, 나중에 한꺼번에 제거하려고 하니 노동력이 훨씬 많이 필요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잡초는 보이는 즉시 관리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결국 벼농사를 지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논에 자주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기계로 농사를 짓더라도 농부가 직접 논을 살펴보지 않으면 작은 변화를 놓칠 수 있습니다.
논에 물이 충분한지, 잡초가 생겼는지, 벼의 생육 상태가 어떤지, 병해충의 이상 징후는 없는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저에게는 물 관리가 벼농사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3. 벼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물.병해충.날씨대응
벼가 익고 수확을 마치면 한 해 농사가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수확을 마치고 돌아보면 단순히 벼를 심고 거두는 것이 농사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올해 농사를 돌아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날씨입니다.
최근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보다 오히려 가뭄과 고온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온이 높아지면 논의 물 관리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농부 입장에서는 날씨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 맞게 물을 관리하고 농작물의 상태를 살피는 수밖에 없습니다.
병해충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벼가 잘 자라고 있다고 방심하다가 병해충 발생을 늦게 발견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논에 갈 때마다 벼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농약 방제는 지역농협 등을 통한 공동방제를 활용했습니다. 개인이 모든 방제를 직접 하는 것보다 지역에서 운영하는 공동방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동방제를 이용하더라도 농부가 논을 직접 살펴보는 일은 필요합니다.
내 논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수확을 마치면서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에게는 물 관리, 잡초 관리, 병해충 관찰, 날씨에 따른 대응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농사를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 농기계를 직접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 임대, 지역농협의 농작업 지원, 공동방제 등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잘 알아보면 초기 비용과 농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역마다 이용 가능한 농기계와 지원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귀농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와 농협에 먼저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귀농 3년차인 지금도 저는 벼농사를 완벽하게 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첫해에는 논의 평탄작업이 부족해서 잡초가 많이 발생했고, 가뭄이 심할 때는 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직접 경험했습니다. 반대로 폭우가 예상될 때는 논물을 미리 조절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다음 농사를 위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농사는 자연과 싸워서 이기는 일이 아니라 자연의 변화를 살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힘든 날도 많지만 작은 모가 자라 벼가 되고, 황금빛으로 익어 수확하는 모습을 보면 농부로서 느끼는 보람도 있습니다.
특히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걱정이 많았지만 3년째가 되면서 논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지난해의 실수를 기록하고 올해의 경험을 다음 농사에 활용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벼농사를 지으면서 잘된 일뿐만 아니라 실패했던 경험까지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귀농해서 벼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농촌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최근처럼 가뭄과 고온이 반복되는 시기에는 농작물 관리만큼 농부 자신의 건강관리도 중요합니다.
더운 날씨에 장시간 논에서 일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무리해서 작업하기보다는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농사는 하루 만에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 다음 날도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귀농 3년차 농부로서 앞으로도 자연의 변화를 살피고, 논을 자주 찾아가며, 무리하지 않는 농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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